“교인들이 직분자를 선출하는 것은 주님이 친히 부르신 내적인 부르심을 외적으로 확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루이스 벌코프, 조직신학, 848)
그러므로 교회가 직분자를 세우기 위해 투표하여 임직하는 과정은 하나님께서 직분을 맡을 자들에게 주신 소명을 확인하는 시간이고 확증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피택과 임직의 과정을 외적 소명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직분자를 세울 때 성도들이 행사하는 한 표 한 표는 직분자의 은사를 확인하고, 직분자로서 갖출 덕성과 인격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교회에 등록한 연수나, 그가 가진 세상적인 재능이나, 개인적인 친근함이나 사적 관계에 치우쳐 투표를 하다보면,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의 소명을 부정하거나 소명을 받지 못한 사람을 교회의 치리자로 세울 위험이 도사린다. 투표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소명으로 부르시고 은사를 베푸셨는지에 대한 검증이요 확증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한 교회가 가진 성경과 교리와 교회 질서에 대한 편만한 인식과 정립이 소명자를 가려낼 수 있는 분별력과 역량이 되는데, 한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성경과 교리와 교회 질서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정립이 하나님께서 부르신 직분자를 세우는데 기본 토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의식이 없으면, 사사롭고 비성경적인 기준으로 투표를 하여 교회가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될 것이다. 성경과 교리와 교회 질서는 교회가 세워지고 오랜 동안 성도들에게 꾸준이 일관되게 오랜 세월 전해져야만 이러한 실천이 가시화될 수 있다.
목사들은 성도 모두와 이 세 영역을 일관되게 오랜 세월 나누어 그 인식과 정립이 편만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대단한 지식, 세밀한 지식이 아니라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지식이 편만하게 전해지고 정립되어 교회 전체의 분별력이 되어야 한다. 말씀과 교리와 교회 질서에 기초를 인식하여 깨어있는 성도들만이 직분을 맡을 자의 소명을 분별할 수 있다.
성경과 교리와 교회 질서가 성숙히 편만히 세워진 만큼 그곳에서 성숙한 직분자가 세워지기 마련이다!
by 박동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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