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인구조사와 관련 있는 생명의 속전을 제 1 계명의 범주에 놓는다. 생명의 속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구속적 통치와 주권 아래 있음을 표하는 규례였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요 예배의 대상이며 생활 속에 순종할 왕이셨다.
생명의 속전은 홍해를 갈라 애굽의 노예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속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자녀가 되었음을 나타낸다. 생명의 속전은 일종에 통치자에게 드리는 세금이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지상 칼의 통치자에게 행할 시민적 의무로서 가이사에게 바칠 세금이 있고, 영적 통치 안에 있는 구속 백성, 언약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드릴 세금을 구분하셨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려야 했다. 칼의 통치 아래 시민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받쳐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 칼의 통치와 영의 통치 모두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속한 백성들은 하나님을 지존하신 창조자 하나님으로서, 구속자 하나님으로서 인정하였고, 왕 위에 왕으로서 하나님께 세금을 드렸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칼의 통치자에게 순복하지만, 통치자 위에 통치자요, 욍 중에 왕이신 하나님을 특별한 의미에서 “주”(퀴리오스)요 “왕”이신 하나님께 세금을 받쳤다. 성도들은 지상에서 나그네로 사는 삶 동안 시민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동시에 하늘 시민으로서 영원한 순복과 감사를 자애로우신 구속의 통치자에게 표해야 한다. 그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속하셨고, 통치하시며, 우리는 그 분 안에 보호를 받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요, 하나님께 보호를 받으며, 그를 순종하여 생명의 길을 걷는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속한 백성임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권을 인정하며, 그분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생명의 속전을 통해 표했다. 그들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성도에게는 지상의 통치자의 통치 속에 있지만, 동시에 통치자의 통치자에게 속해 있는 존재들이다. 두 통치의 근원이요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성도는 시민의 지위와 성도의 지위를 동시에 갖는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두 나라에서 성도들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인해 성실히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두 통치 주권의 근원은 하나님이심을 늘 명심하며! 그러므로 성도는 이 세상 속에서 단정히 주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하며 생활할 수 있다. 이스라엘 인구조사는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드러내기 위한 제도였다. 인구조사의 의미는 속전을 내야 하는 자들의 고백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왕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 돌아갈 영광과 주권을 찬탈했다.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고자 인구조사하지 않고, 세상 왕들처럼 자신의 세(勢)를 확인하고 드러내고자 인구조사에 임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다윗은 통치자 아래 통치자였다. 그는 위임을 받은 통치자로서 하늘에 계신 통치를 망각했다. 그러므로 다윗은 자신의 영광에 취하고, 백성들은 다윗의 위용에 가려 하나님의 위엄을 보지 못하므로 징계를 받아야 했다.
그러므로 칼빈은 이렇게 가르친다.
“하나님께서 인구조사를 할 때 여기에서 요구하시는 세금은 첫 번째 계명에 첨가되는 것이 매우 적합하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에게 세금을 바치게 하시는 이 일에서 그들이 그의 지배와 권한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시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사셨기 때문에 이처럼 그것을 인정하여 그에게 자진해서 선물을 바칠 것을 원하셨다. 군왕들은 신하들의 수를 계산하여 자신의 능력을 측정한다. 그러나 보조와 도움이 필요하시지 않으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적어도 그들이 자기들을 구속하신 하나님의 지배 안에 살고 있음을 어떤 표시로써 입증하게 하시고자 했다.”(John Calvin, 출애굽기 30:11-16에 관한 주석)
아버지여,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에 순복함을 배우게 하시고, 그 권위 위에 계신 하나님의 절대적 권위에 더욱 더 순복함을 배우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사 세상 나그네 삶 동안 주어진 시민의 삶과 영원한 성도의 삶을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 그리고 자연을 통해 베푸신 지혜와 양심과 상식을 따라 덕스럽게 살게 하소서! 말씀을 실현하며 사는 삶을 통해 우리의 진정한 주인이시오, 통치자시오, 주인(퀴리오스)은 오직 그리스도이심을 마음과 말과 행위로 증거하며 살게 하옵소서. "주 안에서"를 망각하지 않으며, 그 안에서 합당한 순복을 실천함을 망각하지 않게 하옵소서!
by 박동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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